[주식 공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1. 손익계산서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저는 기업이 흑자면 그냥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익이 났다고 하면 "잘 되는 회사구나"하고 넘어갔고, 그 이익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한 번도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손익계산서를 공부하면서 그 단순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오고, 여기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남습니다.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이나 기타 손익을 반영하면 최종적으로 순이익이 됩니다. 이 단계들을 비율로 표현한 것이 매출 총 이익률,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입니다. 특히 이익의 질을 보라"는 이 말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해도, 그것이
본업인 영업 활동에서 꾸준히 나온 이익인지, 아니면 부동산을 팔거나 자산을 처분해서 생긴 일회성
이익인지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회성 이익은 다음 분기에는 사라지는
숫자입니다. 그러므로 뉴스에서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말을 보면 이제는 바로 흥분하기보다 "이
이익이 본업에서 나온 건지 아닌 건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합니다.
ROE와 ROA도 손익계산서와 연결해서 이해하니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ROE는 주주의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려 이익을 냈는지, ROA는
기업이 가진 모든 자산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개념을 알고 나니 단순히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버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 생겼고, 이 관점이 생기고
나니 기업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2. 재무상태표
재무상태표 부분을 읽으면서는 이상하게도 저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가진 돈과 빚의 비율이 어떤지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월급은 들어오는데 카드값과 대출이
쌓여 있다면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실제로는 위태로운 상황인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로 자산과
부채의 균형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에 기업이 가진 자산, 부채, 자본의 현황을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단기적으로 버틸 체력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채비율은 총부채를 자기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외부 자금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채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는 오히려 성장의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같은 금융기관은
사업 구조 자체가 다른 사람의 돈을 빌려 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
부채비율 숫자 하나만 보고 무조건 겁먹을 게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업종의 특성과 함께 이자보상배율처럼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개념을 배우고 나니 그동안 숫자 하나에 너무 단순하게 반응해 왔던 제가 참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숫자면 무조건
좋은 기업, 나쁜 숫자면 무조건 피해야 할 기업이라는 식의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았고,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3. 현금흐름표
사실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 저는 이익이 곧 현금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이 흑자를 냈다고 하면 당연히 통장에 돈이 쌓여 있는 상태라고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흑자인데도 현금이 부족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을 읽으며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실제 현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입니다. 본업을 통해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외상으로 많이 팔면 매출과 이익은 기록되지만 실제 현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 장부상으로는 흑자여도 회사 금고에 돈이 없어서 직원 월급을 못 주거나 거래처에
대금을 못 지급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흑자 부도라고 하는데,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 투자란 정말 겉만 봐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기업을 볼 때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꾸준히 플러스인지, 혹시 빚을 계속 늘려서
버티는 구조는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진짜 현실을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과 저는
재무제표를 볼 때 이 창문을 꼭 들여다보는 투자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